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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글귀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도서에 대해 소개를 할 텐데, 지구가 기원전 8000년 전에 갑자기 생겨났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작가에 대해서는 “이구아노돈을 훈련시켜 스톤헨지로 돌을 운반하게 했을까?”라고 비꼰다. 지적 설계 선전가인 마이클 비히의 책은 “포기한 사람의 책이다. ‘변형을 동반한 계승, 자연선택, 그리고 변이’라는 다윈주의 이론을 들어 그들의 주장을 낱낱이 논파해 나간다.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도서의 책소개

과학 교양서의 바이블 《이기적 유전자》, 세기의 논쟁작 《만들어진 신》 등 과학과 종교를 넘나드는 혁명적 저작들로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켜 온 리처드 도킨스. 평생 과학의 대중화에 힘써온 그가 특별한 책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바로 과학과 책에 대한 애정을 담아 처음 선보이는 책에 대한 책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원제: Books Do Furnish A Life)이다. 도킨스가 그동안 감탄하며 읽은 책들에 대해 쓴 서문과 후기, 에세이, 서평, 대화 등을 한데 모은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과학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진화생물학자이자 저술가로 꼽힌다. 그의 글은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고, 문학적으로 유려하며, 생동감이 넘치고, 도발적이다. 그는 서문에서 ‘문학으로서의 과학’을 표방하고 있는데, 책의 전반에서 ‘문학의 경지’에 이른 대가의 필치가 유감없이 발휘되며, 도킨스 특유의 재치ㆍ열정ㆍ명료함ㆍ지식이 놀라울 만큼 매력적으로 조합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도킨스의 80세 생일을 기념하여 정리했다는 점에서 그의 50년 과학 인생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책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썼을까? 우선 각 장의 서두는 닐 디그래스 타이슨, 스티븐 핑커, 로렌스 크라우스, 매트 리들리 등 세계적 석학들과의 대화로 시작된다. 자연에 대한 찬사, 인간에 대한 탐구, 신앙에 대한 질문 등 진화론ㆍ자연선택ㆍ과학철학ㆍ종교를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이어서 도킨스의 ‘인생 책’들이 펼쳐진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부터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프레드 포일의 《검은 구름》, 댄 바커의 《신은 없다》까지 과학책, 과학소설, 무신론자의 회고록까지 다채롭다. 이를 바탕으로 도킨스는 자신만의 지성과 철학을 담아 독보적인 논지를 펼쳐나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세계를 조망하는 넓고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의 경이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책들의 성찬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리처드 도킨스와 함께 대담을 나누는 상대는, 이름만으로도 어떤 대화가 펼쳐질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들이다. 칼 세이건의 후계자라 불리는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작가이자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2011년 작고), 이론물리학자 로렌스 크라우스, 저널리스트 매트 리들리, 과학 해설자이자 방송인 애덤 하트-데이비스가 바로 그들이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헤이든 천체투영관 관장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의 대담은 이 책의 전반적인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잘 보여준다. 신비주의적ㆍ초월적 의식에서 벗어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의 대화를 통해 과학적 지성의 표본을 만날 수 있다. 데이비스와의 대담은 도킨스가 “내가 그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수백 개의 인터뷰 가운데 내 과학 인생을 가장 간결하게 요약한”(160쪽) 인터뷰라고 고백했을 만큼 특별하다. 이 글에서 우리는 도킨스의 학술적 성과를 대표하는 핵심 개념인 ‘이기적 유전자’와 ‘확장된 표현형’, 그리고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다윈과 DNA’에 관한 매트 리들리와의 대화도 흥미롭다. 이 책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대화로, 여기서 두 사람은 ‘유행이 진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지’, ‘다윈의 이론도 언젠가는 대체될 것인지’ 등 진화에 관한 다채로운 논의를 이어나간다. 이들 대담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장의 주제를 성찰하고 그것을 우리 시대의 시급한 과제와 연결한다는 점이다. 과학은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과학을 감상할 수 있을까? 마음은 키워질 뿐만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기도 할까? 왜 우리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할까? 기독교가 서양에서 힘을 잃으면 이슬람교가 그 자리를 대체할까? 종교인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등의 문답이 심도 있게 펼쳐진다. 근본 주제에서 파생되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질문들이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풍성하게 채운다

 저자 리처드 도킨스 소개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 〈프로스펙트〉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뽑혔다.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옥스퍼드대학교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를 지냈고, 이후 뉴칼리지의 펠로로 있다. 왕립학회와 왕립문학원의 회원이다. ‘이성과 과학을 위한 리처드 도킨스 재단’을 만들어 대중의 과학적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도 헌신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물고기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도킨스가 진화과학의 대중적 이해에 공헌한 바를 기려 새로운 어류 속명을 ‘도킨 시아’라고 짓기도 했다. 1976년 첫 책 《이기적 유전자》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만들어진 신》(2006)으로 과학계와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몰고 왔다. 그 외에도 《확장된 표현형》(1982), 《눈먼 시계공》(1986), 《에덴의 강》(1995),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1996), 《무지개를 풀며》(1998), 《악마의 사도》(2003), 《조상 이야기》(2004), 《지상 최대의 쇼》(2009),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2011), 《영혼이 숨 쉬는 과학》(2017), 《신, 만들어진 위험》(2019)과 두 권의 자서전 등을 펴냈다. 왕립문학원상, 왕립학회 마이클 패러데이 상, 인간과학에서의 업적에 수여하는 국제 코스모스 상, 키슬러 상, 셰익스피어 상, 과학에 대한 저술에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상, 영국 갤럭시 도서상 올해의 작가상, 데슈너 상,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니렌버그 상 등 수많은 상과 명예학위를 받았다. 최근작 :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 <확장된 표현형>

 글귀

사람들은 어둠을 두려워한다. 세이건이 주장하고 개인적으로 예증했듯이, 과학은 무지를 줄이고 두려움을 쫓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과학을 읽고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과학이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라(물론 쓸모가 있다), 지식의 빛은 경이롭기 때문이며, 마음을 약해지게 만들고 시간을 낭비하는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추방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 대해 무엇이 사실인지 이해하는 체계적인 방법이다. 만일 당신이 위안을 찾거나, 선하게 살기 위한 윤리적 지침을 원한다면, 다른 곳을 쳐다봐도 된다(그러나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실재에 대해 무엇이 사실인지 알고 싶다면, 과학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혹시 더 나은 방법이 있다 해도 과학이 그것을 감싸 안을 것이다. 신임장을 들려 은하대사관에 파견할 지구대사 후보로 내가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다름 아닌 칼 세이건 본인이다. 그는 현명하고 인간적이며, 박식하고 친절하고 재치 있으며, 다방면에 정통하고, 도무지 지루한 문장을 쓸 줄 모른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특별히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 습관이 있는데,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는 단순히 잉크가 아까워 밑줄 긋기를 그만두었다. 그래도 ‘왜 굳이 과학을 설명하는 일에 힘을 쓰느냐?’는 질문에 대한 세이건의 대답을 어떻게 인용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과학을 설명하지 않겠다는 것은 비틀린 심보처럼 느껴진다. 사랑에 빠지면 온 세상에 말하고 싶지 않나. 이 책은 과학을 향한 평생에 걸친 사랑을 고백하는 일종의 자기소개서다.” 《자연의 거인을 들여다보다》는 각 동물의 삶과 진화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밝은 창이다. 이 책은 장마다 각기 다른 동물에 대한 독특한 해부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밝은 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탐험가들은 자연의 거인들의 털가죽 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흥미롭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해부를 통해 배우는 신나는 경험을 우리와 공유한다. 나는 그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이 책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이 글을 시작할 때 나는 헉슬리가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나서 했던 애정 어린 겸손의 말을 인용했다. 이제 이 글을 마치면서, 제프 호킨스의 많은 매혹적인 아이디어들 중 딱 하나를 언급하려고 하는데, 그가 겨우 몇 페이지로 설명을 끝낸 그 아이디어를 보면서 나는 헉슬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호킨스는 우리가 한때 여기 존재했으며 그 사실을 알릴 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은하계에 알릴 일종의 우주 묘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모든 문명은 찰나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우주 시간의 척도에서 보면, 한 문명이 전자기통신을 발명할 때부터 소멸할 때까지의 시간 간격은 반딧불이의 깜박임과 같다. 한 깜박임이 다른 깜박임과 시간적으로 우연히 겹칠 가능성은 우울할 정도로 낮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리가 여기 있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가 여기 있었다’는 메시지다. 그것이 내가 ‘묘비’라고 부른 이유다. 《진화심리학 핸드북》은 《적응된 마음》이 나온 지 10년 후 그 유산을 계승하는 훌륭한 책이다. 이런 대작에 후기로 남길 만한 말이 뭐가 있을까? 34장을 요약하는 어떤 말? 의미 없는 반복일 뿐이다. ‘앞으로의 진화심리학’을 예언하는 말? 주제넘은 일이다. 독자가 이 책을 다시 한번 들춰보며 책 전체를 약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드는 기발한 촌철살인은 어떨까? 좋은 생각이지만, 꿈도 야무지다. 진화심리학 현장을 지켜본 관찰자로서 지난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좋다! 일단 그쪽으로 가보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 댄 바커 자신의 고해신부는 이 책의 모든 독자이며, 독자는 그 역할을 즐기지 않을 도리가 없다. 댄이 족쇄를 끊을 때, 그리고 그의 종교적 열정에 기여한 부모와 두 형제 중 한 명이 나중에 무신론자 대열에 합류할 때는 더더욱 기쁨의 환호성을 억누르기 어렵다. 그가 설교 기술을 가족에게 역으로 발휘해서 그들을 믿기 전으로 되돌려놓으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가족 중 누구도 무신론자가 되는 것이 선택지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 뿐이었다. 품위 있고 선한 사람이 신자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댄이 보여주자마자, 식구들은 진짜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명백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의 경우, “종교는 몽땅 허튼소리다”라는 결론에 이르는 데 불과 몇 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댄의 아버지와 두 형제 중 한 명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나머지 형제는 아직 거듭난 기독교인으로 남아 있지만, 언젠가 그도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우리가 척추동물의 눈 또는 세포의 정교한 구조에 대해 생각할 때, 이번에도 우리 본능은 ‘기적이다!’라고 외친다. 그러면 이번에도 우리는 자신의 뺨을 칠 필요가 있다. 다윈은 정직한 마술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여기서 한 발을 더 내디딘다. 정직한 마술사는 마술은 속임수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그 과정을 밝히면 마술계에서 추방당할 위험이 있다. 다윈은 생명의 속임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알려준다. 비결은 ‘누적적인 자연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