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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보다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글귀

과학을 보다

과학을 보다 도서의 책소개를 할 텐데 이 책을 통해 지적 욕구의 충족은 물론 세상만사를 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장착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수확이지 않을까? 과학의 시선으로 본다는 것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니까 말이다. 과학계의 어벤저스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과학의 세계가 이토록 재미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맛보게 될 것이다.

 과학을 보다 도서의 책소개

157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 〈보다 BODA〉의 인기 시리즈 〈과학을 보다〉가 드디어 책으로 출간됐다. 〈과학을 보다〉는 최근 들어 폭발하듯이 쏟아지는 숱한 과학 관련 유튜브 영상들을 모조리 평정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100만 조회수가 넘는 흥미로운 영상이 계속 탄생하면서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총 누적 조회수가 무려 3,000만 회를 훌쩍 넘어섰다. 세상 만물에 관한 일반인의 원초적 호기심을 과학자들에게 직접 물어보자는 콘셉트로 기획된 내용은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피드백을 불러왔다. 댓글을 통해 쏟아지는 구독자들의 온갖 질문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이어지며 영상 제작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질문에도 과학적인 근거로 분석을 내놓는 출연자들의 진지한 모습에 피식 웃음을 불러일으키며 ‘과알못’들에게 생생한 최신 과학 지식을 전해준다. 이 책은 특히 인기를 많이 끌었던 주제들을 선별하여 영상에서는 미처 담지 못한 흥미로운 내용을 추가하고, 더욱 쉽게 독자들이 그 근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아기자기하고 귀여우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그림들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세상 만물의 원리를 머릿속에 쏙쏙 넣어준다.    현대 물리학의 두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스티븐 호킹과 킵 손 Kip S. Thorne 박사가 백조자리 X-1 천체가 블랙홀 Black Hole인지 아닌지를 두고 내기를 벌였죠. 블랙홀은 전체 질량이 중심에 모인 중력이 아주 강한 천체예요. 강력한 중력으로 어떤 물질이든 빨아들이죠. 심지어 빛조차도 말입니다. 사실 그때까지 블랙홀은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블랙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 나섰느냐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과학 이론의 대단함을 이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데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우주 어딘가에 블랙홀이 있어야 했거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인슈타인조차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였다는 아인슈타인마저도 부피는 0, 밀도는 무한대로 수렴하는 하나의 점이 우주에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나 봅니다. 지구가 블랙홀이 되려면 부피가 우리 손톱만 한 크기로 압축되어야 한다니, 사실 지금 저 역시도 잘 상상이 되지 않거든요. 우주의 신비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그 한계를 늘 시험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 김범준 소개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초전도 배열에 관한 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웨덴 우메오대학교와 아주대학교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반역학, 전산물리학, 열 및 통계물리학 등 물리학 전공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해 현실의 빅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복잡계 과학의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 설명하고 이해하는 연구를 한다. 과학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시민의 핵심 교양 중 하나라고 믿으며 과학의 즐거움을 알리는 일에 힘쓰는 가운데 인기 과학 유튜브 채널 〈범준에 물리다〉를 운영 중이다. 최근작 : <과학을 보다>,<김범준의 이것저것의 물리학>, <미래를 준비하는 10대에게>,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원자력과 한국원자력 연구소를 거쳐 국비유학시험에 수석 합격해 MIT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하버드대학에서 ‘Managing the Atom’을 연수했다. 프랑스전력청 객원 연구원, 웨스팅하우스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1996년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2021년 정년퇴임했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태평양원자력협회 회장, 한국원자력안전방재연구소 이사장, 미국원자력학회 국제이사, 필로소피아 대표, 프린시피아 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원자력과 핵무기에 관한 교양서적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작 : <과학을 보다>

 글귀

사실 외계인이 침략하기에 이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의 존재감은 너무 약하지 않을까요? 지구가 우주 공간 바깥으로 전파를 쏘거나 하면서 무슨 흔적이라도 남겨야 외계인들이 “저 행성 좀 탐나는걸” 하면서 쳐들어올 거 아니에요. 그런데 아무리 길게 잡아도 지구에서 전파를 우주 공간으로 날려 보낸 역사가 한 120년밖에 안 되거든요. 그러면 아무리 넓게 잡아도 반경 120광년 안쪽의 이웃 행성에서만 지구의 전파를 탐지하고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은하의 반지름만 따져도 5만 광년이 넘거든요. 지름 5만 광년짜리 원반 안에 있는 지름 120광년짜리 티끌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우리 지구의 흔적이 무슨 존재감이 있겠습니까? 믿기지 않겠지만, 미래로의 시간 여행은 지금도 가능합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비행기를 타고 먼 거리를 갔다가 오면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는 젊어진 겁니다. 사람이 느끼지 못할 극미한 차이겠지만요. 실제 얼마만큼 미래로 갔는지 과학적으로 계산도 가능합니다. 이는 빛의 속도는 언제나 동일하다는 ‘광속불변의 원리’ 때문인데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움직이지 않는 물체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 둘 당에서 광속이 같아지려면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그만큼 더 늦게 흘러야 하는 거죠. 다음 그림을 한번 보세요. 움직이는 기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본 빛이 한 번 위아래를 왕복하는 거리는 기차 밖에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이 본 빛이 왕복하는 거리보다 짧아요. 그런데 광속은 두 사람에게 모두 똑같은 속도이고, 그리고 빛의 속도는 빛이 이동한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것이어서, 결국 기차 밖 땅에 서 있는 사람이, 움직이는 기차 안에서 빛이 왕복하는 것을 보면 그 시간이 더 길어 보이게 됩니다.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이 더 느리게 간다는 것은 이처럼 광속이 일정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사실입니다. 실제 차량 내비게이션에 정보를 보내주는 GPS 위성은 시속 1만 4,000km의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도는데, 특수상대성 이론의 효과로 지상보다 하루에 약 7.2 마이크로초가량 시간이 느려진다고 합니다. 영화 〈아바타 Avatar〉(2009)에서 인간들이 판도라 행성을 침략하는 이유가 바로 ‘언옵테늄Unobtanium’이라는 초전도체 물질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언옵테늄의 영단어를 띄어놓으면 U‘n + obtain + ium’으로, 글자 그대로 ‘구할 수 없는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초전도체는 행성의 주인인 나비족을 학살하는 죄를 지으면서까지 집착할 정도로 값비싼 물건인 거죠. 그렇다면 초전도체를 인간이 자유롭게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전기를 저항 없이 온전히 배달할 수 있어서 인류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지금보다 풍족해집니다. 그리고 발전 과정에서 화석연료의 사용도 줄일 수 있어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외부의 자기장을 완벽하게 밀어내는 마이스너 효과 Meissner Effect를 이용하면 바닥과의 마찰 저항 없이 공중에서 떠서 이동하는 효율적인 운송수단도 늘어나겠죠. 모든 전자기기에서 전기 저항으로 발생하는 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도 있습니다. 초전도체를 이용하는 양자컴퓨터가 우리가 살아가는 상온 상압에서 작동하게 되어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떤 변화가 인류를 기다리고 있을지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신체가 방사선 공격을 받으면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가 파괴됩니다. 생명체에 꼭 필요한 생체분자인 DNA, RNA 같은 핵산을 연결하는 약한 끈을 툭툭 끊어버리는 거죠. 염색체의 염기서열을 흩트려버립니다. 그래서 이를 ‘전리방사선電離放射線’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특히 세포 회복력이 약한 노약자는 기형이나 돌연변이 세포, 즉 암세포가 굉장히 빨리 증식하면서 혈액암이나 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뇌종양이나 갑상샘암이 나타날 수도 있고요. 만약 수백 시버트가 넘는 대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마치 화상을 입은 듯이 즉시 피부가 타들어 갈 겁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겠지요.